지분 경쟁 심화, 고려아연 주총을 향한 긴장 고조
고려아연의 지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와 영풍 측의 지분이 약 4.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준으로 MBK-영풍의 지분은 39.83%로 추정되며,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 측은 베인캐피탈과의 우호 지분을 포함하여 약 35.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이제는 기존 지분 확보에 집중하게 되었다.
법원에 임시주총 개최를 신청한 MBK-영풍 측의 요청이 수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중대한 사유가 없으면 주총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이사회 장악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최대 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기존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현 경영진의 성과가 우수한 만큼 고려아연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최근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여론 악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5.5%에 달하는 소액주주 및 펀드의 지지 여부 역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 주요 기업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또한 주의해야 한다. 한화(7.75%), 현대차(5.05%), LG(1.89%) 등 관계기업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지 여부는 주총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었던 한국투자증권은 장내에서 보유 지분 0.8%를 매도했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도 0.7%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총에서의 표심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향후 지분 경쟁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진행될 주총에서 결정을 내릴 주주들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