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디 순 커리, 경남 명예도민으로 선정된 입양 아동의 희망 이야기
경상남도는 전장고아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된 린디 순 커리 씨를 경남 명예도민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린디 씨는 1953년 태어나 6·25 전쟁 중 혼자 남아 있던 아동으로 미군에 의해 아동양육시설인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내진 후, 1956년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이후 미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1995년에는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했다.
린디 씨는 2000년에 한국을 방문한 뒤로 진해 희망의 집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편지, 선물 및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며 아동들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비영리민간단체인 'Bridge of Hope'를 설립하여 진해 희망의 집에 현금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와 같은 악기도 지원하였다.
린디 씨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입양아대회인 'Korea Heritage Camp'에 진해 희망의 집 아동들을 초청해, 아이들은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할 기회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린디 씨가 초청한 아동은 38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린디 씨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남도는 린디 씨가 하프 연주자로도 활동하며,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에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린디 씨의 이러한 활동은 아동복지와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녀의 경험이 다른 입양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평가된다.
린디 순 커리 씨의 이야기는 문화적 배경과 개인의 자아 정체성이 어떻게 다른 사회에서 형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사례는 입양 아동이 성장한 후 자신의 뿌리를 되찾고, 주위의 아동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