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시선에서 본 한강의 문학과 그 사회적 의의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자신의 번역가로서의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스미스의 기고문을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e Now)의 웹진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스미스는 이전의 기고문에서도 한강의 작품을 읽고 번역하는 과정을 "글로 직접 묘사되지 않은 선명한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설명하며, 그의 글을 읽고 번역하는 일이 구분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그의 정체성과 문학적 경험의 밀접한 연결을 보여줍니다.
그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에 대한 평가에 대해 언급하며, 그녀의 극단적인 행동이 기괴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그는 영혜의 당당함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며, 그 인물에서 느끼는 강인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스미스는 또한 정치적 맥락에서 가자 지구와 광주를 연결짓는 이야기를 나누며, 두 지역의 고립성과 고통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번역 인세를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이는 문학이 사회적 이슈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후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작품도 번역했습니다. 스미스의 기고문은 KLN 겨울호의 한강 특집에서 실릴 예정이며, 이달 25일에는 다른 번역가들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의 소설 '흰'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영상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 미디어타워에서 올해 말까지 상영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행사는 한강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고, 그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