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 비율, 역대 최고치 56% 돌파…고금리 속에서 나타난 변화
지난해 한국에서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중이 56%를 초과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해 집을 구매하는 것이 어렵게 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는 1,245만 5천 가구로, 전년도보다 22만 2천 가구, 즉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의 주택 시장 특성에 대해 통계청의 김지은 행정통계과장은 변동성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금리 인상이 매매 감소로 이어져 주택 시장이 침체되었고, 지난해에는 약간의 회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2020년과 2021년 사이에는 주택 소유 가구 수가 각각 2.4%와 2.8%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이러한 증가율이 1.4%로 하락했다.
주택 소유 개인 수 역시 지난해 1,561만 8천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0만 9천 명, 즉 2%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주택 소유 남성의 비율은 54.1%에서 53.8%로 줄어든 반면, 여성이 소유하는 비율은 45.9%에서 46.2%로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며, 가구주의 평균 연령도 57.3세로 높아졌다.
2023년 1월 1일 기준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억 2,1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00만 원 상승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 평균 가액은 12억 5,500만 원으로 3,900만 원 증가했으며, 하위 10%는 3,100만 원으로 1,000만 원 늘어났다. 이 두 그룹 간의 자산 격차는 40.48배로, 2022년의 40.53배보다 소폭 줄어들며,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택 소유 통계가 고금리와 경기 불안정성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특히 주택 소유 구조의 변화가 이 통계에 반영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택 시장의 회복이 더디더라도, 가구 소유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안정성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인 주택 정책 및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