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부품 현지 공동생산, 한국·페루 항공산업 협력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페루 국영 항공전문 기업인 SEMAN과 KF-21 부품의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협약식은 APEC 회의 기간 중 열린 한·페 정상회담과 연계되어 진행되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구영 KAI 사장과 SEMAN의 하이메 로드리게스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하였다.

페루는 2012년 한국으로부터 KT-1P 항공기를 20대 도입하였고, 그 중 16대는 SEMAN이 현지에서 조립하여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페루가 KF-21을 도입할 경우, 부품 공동생산 협력 또한 진행될 예정으로, 이는 KAI와 SEMAN 간의 항공산업 교류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국산 항공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루는 노후 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로 KF-21과 FA-50을 검토 중이다. KAI는 FA-50와 KF-21을 패키지로 제공하여 페루 공군의 전투기 획득사업에서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구영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KAI의 고정익 항공기 라인업을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페루를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KAI는 중남미 지역의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과 페루 간의 전략적 안보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한국의 항공 방산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KAI의 항공기 성능과 훈련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현지 조립 및 생산을 통해 페루 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