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주가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 나서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임원 60명은 총 23만여 주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약 158억 원 어치 구매했다. 구체적으로 보통주 기준으로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6만8457원으로, 이는 최근 주가인 5만3500원보다 28% 높은 가격이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부회장은 지난 9월 5일에 주당 7만3900원에 1만 주를 매수했으며,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전영현 부회장도 자사주를 총 6억8950만 원어치 구매했다. 전 부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주를 매입하여 총 1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경험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도 올해에만 10억1500만 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하며, 삼성전자 사장단中 최대 매입 금액을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여, 14일 종가는 4만9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불리게 된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300조 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1년 이내에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 중 3조 원은 3개월 내에 장내에서 매수하여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다짐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조치는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