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신병 확보, 공천 개입 수사 속도 붙나?
검찰이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54) 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공천 개입 사건에 대한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명 씨가 사용하던 과거의 휴대전화와 USB는 확보되지 않았으며, 명 씨 측에서는 이를 이미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명 씨의 진술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며, 그의 과거 자료의 행방을 계속 추궁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의 전담수사팀은 명 씨에게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USB의 소재에 대해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명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질문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며, 기존에 이미 폐기했다고 진술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명 씨 측은 2016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용했던 세 대의 휴대전화와 하나의 USB를 처남을 통해 버렸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처남이 이러한 자료를 폐기하기 직전에 명 씨가 이를 요청했던 점은 검찰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단서로 지목되는 명 씨의 휴대전화는 2019년 9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사용되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된 날과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한 시기가 겹친다. 검사에 따르면 명 씨는 이러한 자료를 완전히 복구할 수 있었으나, 경제적 이유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점을 경미하게 넘기지 않고, 명 씨가 자료를 숨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검찰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두 의원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며, 명 씨의 메시지 및 음성 녹취에 언급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특히,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명 씨 측은 구속 이후 건강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검사 및 법원 관계자들에게 추가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건의 진행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방향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