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시진핑, 한중 경제 협력의 새 전환점 기대
윤석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중을 제안하였고, 윤 대통령 또한 방한을 제안하며 서로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시 주석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이후로 10년 가까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점에서 이번 회담의 의의가 강조된다.
두 정상은 경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를 논의하였다. 특히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하여 조기에 성과를 내기로 합의하였으며, 이는 내년 FTA 발효 10주년에 맞춘 중요한 논의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기업들을 고려한 발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여러 차례 ‘자유시장’과 ‘개방된 시장’, ‘국제주의’와 같은 용어를 언급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국 간의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분석되며, 두 정상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의도적인 갈등을 피하기로 다짐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회담은 북·러 군사적 협력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재집권 전망 등 외부 정세의 변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이 한국에 관계 회복의 신호를 보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안으로 한국인 관광객의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하고, 주한 중국 대사에 대한 인사 조정을 단행하는 등 한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중 관계의 완전한 해빙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윤 대통령이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시 주석의 명확한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러 관계 및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전략을 고려하여 한·중 관계의 방향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갈등보다는 소통을 통한 해결을 모색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