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목소리 커지는 의협, 강경 노선 확산 예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대위원의 40%를 전공의와 의대생 몫으로 배정하면서 이들 내부에서 발언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 단체들은 내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협의 차기 회장 후보들과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강경한 노선이 의사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비대위 정원을 15명으로 정하고, 대전협과 의대협에 각각 비대위원 3명 추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지지로 당선되었고, 의협의 실제 결정 권한이 이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가 출범함에 따라, 의협의 대정부 기조가 유화론에서 강경론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야의정협의체에 의협 비대위가 참여할 가능성을 낮추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공의 및 의대생 단체는 협의체 불참 의사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야의정협의체가 구성된 상황에서 의대 정원 축소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내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수업 거부를 지속하겠다고 밝혀, 향후 정부와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의대협은 성명을 통해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요구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 의대생과 전공의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실론을 제기하고 있다. 내년 의대 신입생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이 될 것이며, 이들이 수업 거부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공의들은 내후년 문제와 실질적으로 논의 가능한 내용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현실적 요구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의협 내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의사들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지는 추세다. 이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을 단호하게 고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