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 한국 반도체 주식에 미칠 영향은?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업이기에 이번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장 마감 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은 329억6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70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엔비디아의 주가는 AI 열풍 덕분에 올해 200% 상승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6000억 달러이며, 4조 달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생산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분기의 실적보다는 내년 전망이 주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135억3561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으며, 여러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목표가를 상승 조정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목표가를 140달러에서 175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아와 로젠블랫증권은 각각 190달러, 200달러로 상향 조정하였다.
또한 엔비디아는 국내 반도체주와의 주가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실적이 한국 증시의 동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 원 밑으로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2400선을 내준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증한다.
중요한 부분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므로, 향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발표 이후 국내 반도체 주식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