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의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마지막 길을 가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애국지사가 17일 지병으로 별세하였으며, 향년 98세로 확인되었다. 고인은 유일한 여성 생존 애국지사로서, 생존 애국지사는 현재 총 5명(국내 4명, 해외 1명)만 남게 되었다.
오희옥 지사는 13세였던 1938년에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하였고, 일본군에 대한 정보 수집 및 한국인 사병 탈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후 1941년에는 광복군 제5지대에서 활동하며, 한국독립당 당원으로서도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았다.
고인의 가족은 3대에 걸쳐 독립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대한독립군단의 중대장과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하였다. 어머니 정현숙 여사는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고, 언니 오희영 선생도 광복군의 일원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오희옥 지사는 2018년 뇌경색으로 언어 장애 등의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의 별세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20일 영결식 당일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보훈부 세종본부와 전국의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 및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0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으로 정해졌다. 이번 고인의 별세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로 작용하며, 그의 공적과 가족의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