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FTA 협상 가속화와 관계 개선의 신호탄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의 본격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중 두 나라가 서로의 국가적 이익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이에 화답하며 중국이 대외 개방을 확실히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와 사업 시작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한중 FTA의 서비스 투자 협상이 가속화되고,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하는 한중 FTA에 긍정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을 초청해 중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으며,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이후로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회담 중,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이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치 않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 주석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를 요청하며, 한국이 중국 국민의 방문을 위한 더 많은 편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무비자 입국과 유사한 조치를 요구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 상응하는 조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청년 교류 활성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2025년과 2026년 APEC 정상회의는 한국과 중국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차기 의장국인 중국과 함께 APEC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양국 간의 경제적 및 정치적 협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