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독특한 설치미술, '숨결의 지구'로 지역 활성화 기대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이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에 ‘숨결의 지구(Breathing Earth Sphere)’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이 작품은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신안군의 ‘신안 예술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초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하여 예술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도초도의 생태적 특성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도초수국정원 언덕에 설치되어 있으며, 지름 10m의 구형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작품 내부에 들어가려면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며, 그 이후에 햇빛이 반사된 다양한 색깔의 타일이 설치되어 환상적인 공간감을 제공한다. 타일은 도초도의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용암석으로 제작됐으며,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엘리아손은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지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작품 제작에는 총 57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엘리아손은 작업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현지 기술팀과 협력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은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환경적 책임을 보여준다. 특히, 용암석 타일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어 선박을 통해 운송되었다.
신안군은 도초도를 첫 작품지로 삼아 ‘1도 1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총 27개 섬에 예술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의 중장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 설치 프로젝트는 도초도와 같은 소규모 지역에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도초도는 넓이가 55.28㎢이고 현재 2300여 명이 거주하며, 목포와의 거리도 상당하여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작품 설치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엘리아손 작가의 이름을 익히며 참여의식을 느끼게 되었으며, 관람일인 25일부터 일반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예술적 시도가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뚜렷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