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 심화, 동덕여대 시위로 휘청이는 캠퍼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교는 우리를 꺾을 수 없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으며, 이 사태는 학내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총동문회는 캠퍼스를 점거 중인 재학생들을 비판하며, 대학 측은 총학생회를 상대로 약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다. 반여성주의 단체의 시위 예고와 남성들의 위협 행위가 이어지면서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학생 시위로 인해 입은 피해액을 최대 54억원으로 집계하였다. 이 금액에는 학교 시설의 파손과 청소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2024 동덕여대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박람회'를 주관하는 업체가 전달한 손해배상 청구액 약 3억3000만원이 총학생회에 청구된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금전적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재학 중인 학생은 여대가 여성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이 전환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자연정보과학대학의 다른 학생은 남성이 없는 여자대학교가 여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며, 모교의 지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학생들을 향한 위협 행위도 발생하고 있다.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는 학생들을 "폭도"라 칭하며, 다음 달 14일까지 동덕여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두 남성이 동덕여대 건물에 무단 침입하여 학생들과의 갈등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고, 조사에서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진술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단순한 대학 내 갈등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구 구조의 변화와 성별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갈등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 환경은 이러한 담론의 축소판으로, 학생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