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러 1400원 돌파, 외화예금 5개월 연속 감소세
2023년 10월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의 환전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24년 10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 대비 51억 달러 감소해 98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 기업의 외화 예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1억2000만 달러 상승한 103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6월에는 16억1000만 달러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에는 외화예금이 8개월 만에 1000억 달러를 초과하기도 했다.
각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은 827억4000만 달러로, 9월 말의 858억4000만 달러보다 31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입 기업의 예비자금 수요가 줄어들고, 기업들의 수입결제대금 지급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에는 1383.3원으로 올라갔다.
기타 통화로는 엔화가 98억 달러로 전월보다 5억4000만 달러 감소했고, 유로화는 41억8000만 달러로 8억 달러 줄었다. 위안화 역시 10억6000만 달러로 1억1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의 경우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에 영향을 받았고, 위안화 예금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자금 예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후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기업과 개인의 예금 잔액에서도 확인된다. 기업 예금 잔액은 842억8000만 달러로 44억7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 예금은 146억9000만 달러로 6억3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또한,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예금 잔액은 866억9000만 달러로 54억9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외국은행 지점은 122억8000만 달러로 3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환전하는 한편, 수입 기업은 달러 확보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