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주식, 구조적 악순환의 그림자
올해 한국 원화 가치가 약 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미국 외의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이다. 주가지수 역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98%와 20% 이상 떨어졌다.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의 경쟁력 하락, 높은 가계부채, 그리고 고령화에 따른 내수 시장의 구조적 부진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화와 주식 가치가 종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11월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8.8원으로 작년 말의 1288원에 비해 8.6%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중에서는 일본 엔화만이 원화보다 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의 주요국 통화는 원화보다 낮은 가치 하락률을 보인다.
주식시장에 대한 성과도 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655.28에서 현재 2416.86으로 하락하며, 코스닥은 더욱 심각하게 20.90% 하락했다. 반면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유로존 및 아시아 국가들의 지수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국제적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의 경제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 부족과 내수 진작 대책의 부재도 이 같은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