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임 시절 북미 대화 회의론, 김영호 장관의 우려 표명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7일 KBS1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더라도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이 쉽게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과 현재의 복잡한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나토와 한국의 입장에서 전반적인 외교 정책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의 핵을 인정하고 군축 회담을 체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하며, 이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핵을 용인하는 군축 회담이 한미 동맹과 지역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또한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가 미국 신행정부와 사전 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워싱턴으로 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전투 개입에 대해 김 장관은 최전선에서 전투에 참여할지, 후방 작전에 참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투입한 이유가 경제적 반대급부와 첨단 군사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받으려는 목적이라고 추정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요와 김정은 총비서의 경호 강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 장관은 신변 위협과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권력 승계가 민주적인 체제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