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 글로벌 게임 전시회의 미래와 과제 드러내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4'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폐막했다. 이 전시회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한국 게임의 다양한 기술력과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부터 서브컬처 게임, 인공지능(AI)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선보였지만, 글로벌 전시회로서 기대된 모습은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올해 지스타에서는 전통적인 모바일 게임이 아닌 콘솔 및 PC 게임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게임들을 중심으로 한 30주년 기념존을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오픈월드 RPG를 시연하는 등 콘텐츠 확장에 집중했다. 펄어비스와 웹젠은 각각 자신들의 기대작을 공개하며 전시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스타 2024는 사전 발표된 대로 44개국 1375개사가 참여했지만, 외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독일의 게임스컴이나 도쿄 게임쇼와 비교했을 때 국제성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B2B 전시관에서 글로벌 게임사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은 주최 측의 숙제로 남았다.
게임학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동양대 김정태 교수는 대형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가 부족한 점을 언급하며, 지자체와 협회가 해외 브랜드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상명대 김윤명 교수는 정부의 국가적인 관심이 지스타의 국제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 전시회가 단순히 지역 행사로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게임 박람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만큼 이번 지스타는 많은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행사로,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