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북한 문제 논의하며 외교 공세 나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여러 국가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페루에 도착한 뒤, APEC 정상회의 일정 중 7개국 정상과의 회담을 이끌어내며 국익을 강조하는 외교 전략을 펼쳤다. 특히,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군사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논의하며 한중 간의 안정된 협력을 요청했다. 현재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화를 시 주석에 의해 이어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회담이 비공식으로 전환된 후에도 윤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와 군사 협력이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는 다음 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논의되었다. 윤 대통령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므로 이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고, 양국 정상은 서로의 초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중국은 최근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어 한중 관계 개선의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일 간 협력의 지속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고, 특히 '한·미·일 사무국' 설치가 공식화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3국 간의 협력이 향후에도 지속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에서도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일 간의 협력 또한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APEC 회의를 마치고 1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외교 무대에서도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