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상, 갈등 회피 위한 대화의 필요성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과 관련해 해석되기도 했다.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군 수천명이 러시아에 배치된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러시아의 군수 산업에 대한 지원에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 군대의 파병이 전쟁의 확전 및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에 따른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대화를 촉진하고 중재하는 데 노력해왔다고 언급하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입장은 여전히 상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에게 위협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이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되었다. 미·중 양국의 지도자들은 서로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같은 군사적 긴장을 피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러한 대화는 두 나라 간의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