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GPS 교란, 남한 민간에까지 미치는 위협으로 확대
북한이 지난 8일 이후 열흘 동안 남한을 대상으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GPS 전파 교란 도발로 기록되고 있으며, 군 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17일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새로운 GPS 전파 교란 시도가 있었다. 북한의 교란 시도는 처음 해주와 개성 일대에서 시작되어, 14일부터는 경기와 강원 북부 등 남북 접경 지역 전역에서 GPS 신호의 교란이 감지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GPS 교란을 무인기 출현에 대비한 자체 훈련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록 북한의 GPS 교란 신호가 강하게 전달되어 군 작전이나 장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의 운항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PS 신호 교란은 민간 교통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올해 13일까지 GPS 교란으로 인해 기지국, 항공기 및 선박 관련 장애 사례가 총 7,2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북한의 GPS 교란이 단순한 군사적 도발을 넘어, 민간 활동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도 북한은 2010년 이후 여러 차례 GPS 전파 교란을 단행해 왔으며, 가장 재현된 도발 기간은 올해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로, 이때는 5일 연속으로 교란을 시도했다. 평균적으로 북한의 GPS 도발은 주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전반적인 군사 전략과 관련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GPS 교란이 군사적 긴장 상승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도발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남북한 간의 군사적 대립이 심화되지 않도록 국제 사회의 중재와 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