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암살 위협 부인...국가안보 우선 주목받다
이란이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면 확인서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란의 서한은 10월 14일에 전달되었으며, 이는 미국 정부가 이란에 보낸 9월의 경고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정보 당국자는 이란의 응답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국가안보의 최우선 문제로 설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약 이에 대한 시도가 있을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살해를 지시한 범죄 행위에 대한 비난을 거듭했다. 그러나 서한에서 특정인의 서명이 없었기 때문에 이란의 공식적인 입장은 확인할 수 없다. 시장석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주장을 "삼류 코미디"로 경시하면서도 암살 계획에 대한 언급을 부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이란의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으며, 이란의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솔레이마니의 암살 작전에 관련된 여러 미국 고위 인사들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비밀경호국으로부터 경호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 운동 초기에는 이란과의 관계에서 화해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동시에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그의 1기 행정부 시절의 '최대 압박 정책'이 재건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 개선을 위한 제재 해제를 촉구하며,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란은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파기된 이후에도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의 양이 원자폭탄 4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수개월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와 관련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발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