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 속에서 대기업 오너들의 경영 참여 강화가 주목받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기업 회장들과 오너들이 사업 운영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 생태계 구축에 관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반도체 시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최 회장이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이 된 것은 반도체 리더십의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진한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의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세종대학교 김대종 교수는 이러한 결정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도 그룹의 방산 사업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방산 분야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의 방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한 상황이기에, 김 회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또한 사장단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건설업 불황에 대응하여 오너일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총괄부사장은 공군 출신으로, 비주택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 대표로 발탁되었는데, 이는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처럼 대기업들은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일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OCI그룹은 이우현 회장의 여동생인 이지현 관장을 신규 전무로 선임하며 대외협력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이지현 관장은 현재 OCI드림 대표직도 맡고 있어 사회공헌 활동에 중점을 두고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같이 각 기업의 오너일가들이 경영에 직접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