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자발적 독립과 경제적 불안 증가세 분석

KB금융그룹은 17일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인 53.1%가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비율은 2020년 39.9%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1인가구가 앞으로도 독립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2022년 56.3%→2024년 55.8%).

1인가구의 평균 식사 빈도는 하루 1.8끼로, 두 끼도 제대로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거 형태에 대한 변화도 나타나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증가(2022년 35.3%→2024년 38.4%)했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5.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원으로 보고되었고, 이 중 생활비에 가장 많은 비율인 40.8%에 해당하는 12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축 비중은 여전히 월 평균 소득의 30.3%로 유지되고 있다.

1인가구가 주로 걱정하는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 있으며,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는 2022년 19.1%에서 2024년 22.8%로 증가했다. 흥미롭게도, 1인가구의 약 3분의 1은 독립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인프라 측면에서는 1인가구의 42.8%가 거주지 주변의 의료 및 레저시설과 같은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긴급 상황 대비를 위한 비상 연락처 작성이 54.5%로 조사되었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지출’의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1인가구의 금융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이 4시간 이상인 1인가구를 '스마트밀착형', 2시간 미만인 1인가구를 '스마트친화형'으로 구분하였다. 스마트밀착형 1인가구는 가계부 앱과 다양한 금융 앱을 활용하여 자산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 의향에 대한 설문에서는 한국 청년 1인가구 중 7.2%, 일본 청년 1인가구 중 19.4%가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하여, 일본 청년의 비혼 의지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결혼 상대 선택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 청년 1인가구 모두 '성격', '가사 및 육아 태도', '배우자의 직업 특성 이해', '취미' 등을 중요하게 여겼으나, 한국은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 등 개인적인 조건에 비중을 두고 있다. 결혼에 따른 가장 큰 걱정은 양국 청년 1인가구가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