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 증가, 가당 음료가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진단이 평균적으로 4~6개월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이는 조기 발견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에서 대장암 환자가 지난 5년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20대와 30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인구 10만 명당 12.9명이며, 연평균 증가율은 4.2%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장암 수술 환자 중 약 10%가 40대 이하라는 사실로, 이는 50대 이상의 연령대에 비해 대장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받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 비만, 신체 활동 부족, 당뇨, 음주, 흡연, 환경 오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기전을 밝혀내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의 김태원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가당 음료를 지목했다. 그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이미 잘 알려진 위험 요소임을 밝히며, 가당 음료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약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버블티,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미국의 장기 연구에서도 Daily 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한 경우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가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된 메커니즘은 고농도 설탕이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혈중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가 높아지고, 이는 장 점막 증식을 자극하여 대장암 발병을 촉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이 대장암 증상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혈변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 이유 없는 빈혈과 체중 감소가 있을 때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젊은 층의 대장암 예방을 위한 가당 음료 섭취 제한과 건강한 식습관 장려,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SNS에서 지나치게 음식 섭취를 부각하는 콘텐츠가 많아지는 현상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므로, 변의 색깔이나 모양을 관찰하는 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혈변, 변 색깔 변화, 배변 습관 변화, 이유 없는 빈혈 또는 체중 감소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