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 박사학위 보유 비율 1위 기록
한국 국회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의회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높은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97개국 국회의원들의 학력을 조사한 논문을 발표한 결과, 한국은 인구가 200만명 이상인 56개국 중에서 국회의원의 박사학위 소지 비율이 1위로 집계되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박사, 석사, 학사 학위를 가진 비율이 각각 3분의 1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우크라이나, 대만, 슬로베니아, 몽골,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등도 비교적 높은 박사학위 소지 비율을 보였지만 전체 의원의 4분의 1을 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석사 학위를 가진 의원의 비율이 가장 높아, 학위가 정치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되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모든 대통령은 정권 수립 이후 박사학위를 소지한 인물들이며, 현재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사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미국 의회에서는 박사 소지 의원의 비율이 낮지만, 3분의 2 이상이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중등학교 학력을 가진 의원이 4분의 1에 가까운 비율로 존재한다. 영국 하원 의장인 린지 호일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고,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는 대학을 중퇴한 사례다. 이러한 점에서 각국의 정치인들이 지닌 학력 차이는 정치적 입문 경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한 97개국 평균에서는 국회의원의 78%가 학사 학위를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40%는 석사 학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학력 분포가 정권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치 입문 경로가 크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반영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전문성과 학력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이터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