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조 원 자사주 매입 결정…주주 신뢰 회복 기획

삼성전자가 오는 18일부터 1년간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연초 이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서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에 관한 계획을 의결하였다.

첫 3개월 동안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매입하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수량은 각각 5,014만 4,628주와 691만 2,036주로, 전체 발행 주식 대비 비중은 각각 0.84%에 해당한다. 이어서 나머지 7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시점과 방법은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03조7765억 원의 9.6%에 해당한다. 단순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규모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인수합병이나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대신에 주주환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음을 나타낸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32.8% 하락했으며, 이 기간 동안 TSMC와 미디어텍,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경과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두 차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11조4000억 원과 9조3000억 원 규모의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첫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는 52.5% 상승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주주가치 증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가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주주와의 신뢰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주주와의 소통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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