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국방부 장관 지명, 극단주의 문신과 성폭력 논란으로 흔들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헤그세스는 팔뚝과 몸통에 기독교 극단주의 문구가 담긴 문신을 여럿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그의 자질에 대한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성폭력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기록이 최근에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이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의 저서인 '미국 십자군'에서는 좌파의 위협에 대한 주장과 함께 기독교 근본주의적 시각을 표명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좌파가 미국 애국자들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회 전반에서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헤그세스의 몸에 새겨진 문신 중에는 '데우스 불트'라는 문구가 있으며, 이는 중세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구호로 해석된다. 역사학자들은 이러한 문신이 종교적 폭력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가슴에 '예루살렘 십자가'와 별 13개가 그려진 문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초기 미국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와 더불어 AP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의 문신은 그의 군 복무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임무에서 그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분류되어 현장에서 제외되었고, 이후 군 복무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헤그세스가 2017년 성폭력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을 보도했다. 사건은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 중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사건 후 헤그세스와 비공식적으로 합의를 맺어 사건이 종결되었다. 이에 대한 헤그세스 측의 변호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경찰 조사가 철저하게 진행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헤그세스의 향후 국방부 장관 지명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그의 과거 행적과 신념이 향후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미국 정치에서 기독교 극단주의의 경향성과 관련해 어떤 대화와 논의로 이어질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