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집회, 보수와 야당의 격돌 속 소음과 교통혼잡 발생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와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각각 집회를 진행했다. 보수단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촉구"를 주제로, 야당은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모였다.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각각 이 대표 구속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두 집회 사이의 거리로 인해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이재명 구속 촉구 광화문국민혁명대회"를 열었고, "방탄정당 민주당 해산"과 같은 강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판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는 구호도 외쳤다.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해당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오후 4시 30분에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집회를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개최하였다. 참석자들은 국정농단 규명과 특검 촉구를 위한 구호를 외치며, 준비된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이 집회도 보수단체 집회와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되었으며, 경찰은 약 2,000명의 기동대를 배치하여 양측 집회 참가자 간의 충돌을 예방했다. 일부 야당 지지자는 보수 단체와 신경전을 벌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두 집회에는 별다른 소요나 체포는 없었으나, 집회 소음이 기준치를 넘겨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였다. 광장의 경우 주간 75dB, 야간 65dB의 소음 기준이 있으며, 경찰은 여러 차례 소음 유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 도심의 교통도 큰 영향을 받았으며, 차량 통행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으로 광화문 방향 도로는 시속 1km에 불과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도심 전체 평균 속도는 시속 16.3km였지만 평상시 토요일과 비교할 때 크게 저조한 수치였다. 이번 집회는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대규모 집회로, 교통과 시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