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명 국방부 장관 후보, 성 비위·극단주의 논란 휘말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헤그세스는 폭스뉴스의 진행자로 알려져 있으며, 성 비위 의혹과 함께 기독교 극단주의에 대한 신념을 드러내는 언행과 문신이 공개되면서 자질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극단주의 연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이 그를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그리고 폭력적 사상에 심취한 인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0년에 출간한 저서 '미국 십자군'에서 좌파가 미국의 건국 이념과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소수자 및 여성의 권리와 인종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를 미국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묘사했다.
헤그세스의 문신 또한 논란의 대상이다. 그의 팔에 새겨진 '데우트 불트(하나님의 뜻)'는 중세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구호로 해석되며, 역사학자들은 이를 종교적 폭력을 자극하는 상징으로 보았다. 그는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 아래쪽에는 최초의 성조기와 무기 모양의 문신을 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의 문신은 군 복무 중에도 문제를 일으켰고,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임무에서 배제된 경험이 있다. 그는 그 당시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었고, 이로 인해 군 복무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증오와 극단주의 반대를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하이디 베이리히는 헤그세스의 문신이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것과 관련이 있지만,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일부 극단주의자들도 이와 유사한 표식을 사용한 사례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헤그세스에게 적용되는 맥락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2017년에 성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추가적인 논란을 일으켰다.